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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으로 어떤 미술치료사가 되고 싶은지

by 나쁘지 않은 오늘 2024. 7. 1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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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술치료사가 되고 싶냐고 누가 나에게 질문을 한다면, 나는 내담자들과 더불어 같이 성장하는 미술치료사가 되고 싶다고 대답할 것 같다. 평소에 공부욕심과 일욕심도 많은 편이라 나이 들어서 할머니가 될 때까지도 계속해서 공부하는 것이 나의 욕심이고 꿈이다.

현재는 미술치료사로 직접 일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인지치료사로서 장애아동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개인과외와 문화센터, 미술학원을 통해서는 일반 아동들도 많이 만나고 있는데 일반 아동들과 장애 아동들의 차이점과 특징을 혼자 비교하며 공부해보기도 한다. 같은 연령이라도 확실히 어떤 지병과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아이의 특성이 많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를테면 내가 미술 개인과외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던 민정(가명)이는 자폐성 장애와 꽤나 중도의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이지만 현재 2살 수준의 사회적 연령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을 받은 친구다. 언어의 표현도 더디고 어려운 편이라 처음 민정이와 미술을 할 때 많이 애를 먹었다. 콩순이 캐릭터를 좋아하는 친구여서 콩순이 동요를 틀어놓고 같이 춤을 추기도 하고 노래를 들으며 신나게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착석을 30분 내내 하기는 어려웠으나 서서히 민정이도 나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보였다. 민정이를 가르치면서 인지치료에도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물론 민정이를 만나기 이전에 인지치료 공부를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민정이 같은 여러 장애 아동들을 만나며 어떻게 하면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더 깊이 공부를 하게 되었다. 인지치료는 미술치료와는 또 다른 분야이고 또 다른 세계였지만 학습이나 사회적 적응, 또래관계 등이 어려운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는 결은 같았다. 현재도 계속 공부 중이라 아직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지만 6개월 정도 장애아동들을 가르치면서 나는 어떤 미술치료사가 되고 싶은지 좀 더 구체화 되기도 했다.

지금 나는 2개의 다른 발달센터에서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는데, 미술치료 자격증이 나오면 미술치료사로도 일하기도 계약되어 있다. 인지치료 쪽 역시 매우 흥미롭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포기하고 싶지 않은 분야지만 전공인 미술치료에서도 직업적으로 성장하고 경험을 쌓고 싶은 욕심이 좀 있다.

나는 한양사이버대학교에 3학년으로 편입한 편입생이다. 3학년 2학기를 무려 5개의 N잡을 하며 마무리를 짓고 나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미 교육대학원을 졸업해 교원자격증은 갖추고 있는 상태지만 여러 여건이 된다면 미술치료도 대학원에서 더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 (이 글은 이전에 쓴 글이며, 현재는 4학년 1학기까지 무사히 마친 상태이다)

 

위의 그림은 나 스스로를 그린 것인데, 실제 내가 좋아하는 잠옷을 입고 책상에서 공부하는 나의 모습이다. 조명과 책상, 의자까지 실제 내가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색상으로 색연필로 칠을 해보았다. 처음에는 수채화 물감을 사용할까도 고민했으나, 밑그림을 그리고 나니 몽글몽글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수성 색연필을 선택했다. 색연필을 결을 살려 색을 칠하는 과정은 재미있고 포근한 느낌을 줬다. 노란 스탠드의 조명이라던지 한 켠에 쌓여있는 책들도 나의 로망을 반영한 것이다. 편입한 3학년 과정 1년 동안 미술치료를 처음 배우면서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배웠다. 아직은 미술치료사로서는 병아리 단계일수도 있지만 확실히 앞으로 더 많이 알고, 배우고, 경험을 쌓고 싶다는 마음에 불씨가 지펴진 것 같다. 공부를 하는 순간은 항상 너무나도 소중한 순간이다. 노인이 되어 죽기 전에 가장 아쉬워하는 1순위가 살아있을 때 공부를 더 하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나도 나이가 들어 언젠가는 이 세상과 이별을 고할텐데 그때 후회가 덜 되도록 지금 하는 공부를 마음껏 해내고 싶다.

미술치료는 인지치료 수업과는 분명 다른 면들이 있을텐데 직접 빨리 아이들을 만나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현재 그 아쉬운 마음은 나에게 미술 개인과외를 하고 있는 일반 아동들을 통해 조금씩 충족하고 있다. 물론 진짜 제대로 된 미술치료는 아니지만 미술치료 기법을 적용한 미술 수업들을 조금씩 하기도 하면서 아이들과 여러 방면으로 소통하고 있다. 요즘은 학부모님들도 미술치료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특히 경계선 장애를 가지고 있던 소연(가명)이의 어머님이 그랬다. 그 친구도 나에게 방문미술을 꽤 오래도록 배웠다. 3년쯤 연달아 배웠으니 꽤 오랜 시간 나를 만난 셈이다. 사실 나는 그동안 꼭 미술치료가 아니어도 미술교육과 인지치료를 통해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왔는데 그런 경험들 또한 아이들을 다루는 데 있어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게 된 것 같다. 그동안 배운 것처럼 미술치료는 미술이라는 매체가 있기 때문에 더 어려운 점도 좋은 점도 있을 것이다. 저번 학기에 미술심리상담사 윤리 과목 시간에 배운 것들을 적용하여 계속해서 성장하는 미술치료사가 될 것이다. 미술치료사로서의 나의 미래도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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